침몰하는 중국 증시, 외국에 미치는 영향은?

뉴시스 | 김혜경 | 입력 2015.07.09. 17:01

【뉴욕=AP/뉴시스】김혜경 기자 = 중국 증시가 고공행진을 중단하고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중국 당국이 여러 조치를 통해 주가 하락에 제동을 걸려고 하지만 역부족이다. 중국 주가는 지난 6월12일 최고점을 찍은 후 한 달 새 30% 이상 폭락했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지난 8일 5.9%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접근이 쉽지 않은 중국 주식시장. 유럽과 미국 등 서구 국가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 중국 증시 버블(거품)은 어떻게 발생했나

중국 증시는 중국 경제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과열 징후를 보였다. 실제로 상하이 증시는 중국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중국 경제성장은 지난 1·4분기 7%로 하락해 2009년 이후 최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런 와중에 중국 관영 언론은 지난 몇 달 간 중국 국민들에 주식을 사들일 것을 촉구했다. 많은 사람들이 마진론(주식담보대출) 투자에 자금을 쏟아 부었다. 마진론은 투자자가 증권사에 보유 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돈을 빌려 주식을 추가 매입하는 투자법이다.

주가가 올라 많은 회사들이 주식을 발행했으며 수익금은 대출금 상환에 사용했다. 올해 상반기에 상하이 주식시장은 기업공개(IPO)를 활발히 진행했다. 78개의 회사가 상하이 증시를 통해 상장해 166억 달러를 모금했다. 홍콩 증시를 통해서는 31개 회사가 상장해 160억 달러를, 선전 증시에 상장한 기업은 112개로 70억 달러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증권 분석가들은 중국 주가 하락의 원인을 대량의 신규 주식 발행에 있다고 분석한다.

◇ 중국 정부는 무엇을 했나

지난달 최고점을 찍은 중국 증시의 폭락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중국 증시는 지난해 150% 급등했다. 무서운 기세로 급등하던 중국 증시가 한달 만에 30% 이상 급락하자, 중국 당국은 매도 저지에 나섰다. 중국의 21개 증권사들은 190억 달러 규모의 주식시장 안정화펀드를 조성해 중국 주식을 계속해 사들일 것이라고 지난 4일 밝혔다. 기업공개 예정이었던 회사들은 그 계획을 유보했다. 매도세가 계속되자, 중국 당국은 기업체 주요 주주들의 주식 매도를 6개월 간 금지했다.

◇ 중국 당국의 부양책 효과 있나

중국 당국의 증시 부양책은 사실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매도세는 멈추지 않았고, 홍콩과 일본 등 아시아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증시도 지난 8일 급락했다. 항셍지수는 8일 5.8% 하락했다.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6.1% 하락했다.

◇ 거대한 중국 경제 규모, 그래도 걱정해야 할까

외국인들은 상하이 증시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없었다. 외부 투자자들은 지난 10월부터 중국 주식 시장에 접근할 수 있었고, 홍콩 주식 시장에서 매입했어야 했다. 중국 주식 시장에서 직접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허가증이 필요했다.

이러한 접근 제한으로 미국 펀드매니저들 조차도 상하이 주식시장 접근이 어려웠다. 지난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중국 주식시장의 신흥시장 편입 여부를 검토했지만 여전히 제한적인 요소가 많다며 미편입을 결정했다.

◇ 중국 증시 폭락이 미국인들에 미치는 영향은

많은 미국인들은 퇴직연금을 운용할 때 가입하는 대표펀드인 타깃 데이트 펀드를 가지고 있는데, 이 펀드에 중국 주식이 소량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미국인들의 중국 주가 하락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기관 투자자들은 올해 중국 주식에서 220억 달러를 빼낸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미국과 유럽의 많은 기업들도 머지 않아 중국 경기 침체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chkim@newsis.com

출처 ; 미디어다음

http://media.daum.net/foreign/others/newsview?newsid=20150709170114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