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경제부 정영철 기자]

지난해 9월부터 민간택지내 아파트에 대해서도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됐지만, 전체 일반분양 물량 중 상한제 아파트는 4%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지역에서는 상한제 아파트 분양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아파트 분양을 많이 한 중.대형건설들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아파트만 공급해, 분양가 인하를 체감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 서울 상한제 아파트 '0건' 분양

5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올들어 7월말까지 전국 민간택지에서 317개 단지 9만7477가구가 일반 분양됐고, 이중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곳은 17개 단지 3726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수로 따지면 전체의 3.8%, 단지수로는 5.3%만이 상한제 아파트인 셈이다.
분양가상한제가 민간으로 확대된지 1년이 다 돼가지만 수요자들은 아직도 상한제 아파트를 구경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열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총 51개 단지 5415가구가 일반분양됐지만 이중 상한제가 적용된 아파트는 한가구도 없다. 수도권은 135개 단지 4만1127가구 중 겨우 4개 단지 1607가구만이 상한제 아파트였다.

미분양이 많은 지방에서는 분양가상한제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지방에서 분양된 상한제 아파트는 전체 138개 단지 5만935가구 중 13개 단지 2119가구로 조사됐다.

◈ 대형업체, 非상한제 아파트만 쏟아내

상한제 아파트가 적은 이유는 분양물량이 많은 중.대형업체에서 상한제 분양을 꺼렸기 때문이다.

GS건설은 7월말까지 모두 14개 단지 7729가구를 분양했지만 이중 상한제 아파트는 하나도 없다.

이밖에 올해 분양을 많이 한 현대산업개발(7개단지 4509가구), 대림산업(8개단지 4479가구), 현대건설(8개단지 4004가구), 신동아건설(8개단지 4004가구), 벽산건설(7개단지 2977가구), 벽산건설(7개단지 2977가구), 대우자동차판매건설(5개단지 2775가구), 두산건설(4개단지 2977가구) 등도 상한제 아파트를 한건도 분양하지 않았다.

총 14개단지 4504가구를 분양한 대한주택공사만이 주거환경개선 사업을 통해 4개단지 1547가구의 상한제 아파트를 선보였다.

◈ 소형업체만 상한제 아파트 선보일뿐

상한제 아파트를 분양한 곳은 대부분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소형업체들이다.
수도권 첫 민간 분양가상한제 아파트는 경기 안성시 경동메르빌(488가구)로 수요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다.

지역별로 △강릉시 노암동 양우내안애(182가구), 주문진읍 신태양아파트2차(40가구) △전주시 인후동 송정써미트(156가구) △울산시 천곡동 웰빙(109가구), 성안동 대동대숲(26가구), 선암동 풍진힐그린파크(39가구), 온산읍 가화파티오(192가구), 울주군 범서읍 휴스콘문수산수필아파트(205가구) △전주시 중화산동 옥성트레비앙(155가구) △상주시 무양동 지엘리더스파크(69가구) 등이다.

지난 5월 대구 침산동에서 쌍용건설이 분양한 아파트만이 브랜드가 많이 알려졌을 뿐이다.
업체들은 택지비 가산비 확대, 기본형 건축비 인상 등 분양가를 올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 후에 상한제 아파트를 본격 분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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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 노컷뉴스 8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