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양적완화 종료 대응책 필요”

세계일보 | 입력 2013.01.18 18:39 

[세계일보]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선진국의 양적완화 기조가 바뀔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총재는 18일 한은에서 시중은행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선진국에서 양적완화 정책을) 생각보다 빨리 '언와인딩'(unwinding·유동성 회수)할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며 "지금 양적완화 정책으로부터 대응책이 나올 것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진국 통화완화 기조가 끝나 유동성을 다시 거둬들이기 시작하면 우리 경제에도 충격이 클 테니 미리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양적완화 부작용으로 국가 간 '환율전쟁'이 불붙는 와중에 '출구전략'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한 것이다.

김 총재의 발언엔 경기가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란 낙관론이 깔려 있다. 김 총재는 "오늘 아침 미국 경제가 회복 조짐이 보이고, 스페인 국채 발행이 좋았다는 뉴스가 나왔다"면서 "일희일비할 수 없지만 이제 위기 자체는 더 악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여유와 균형을 갖고 보는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어 "불확실한 미래를 확실한 것처럼 예측하기보다 나타날 수 있는 경우의 수에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순열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