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8.08.05 국내연구진, 투명디스플레이 구현 원천기술 개발

세계최초 산화티타늄(TiO2) 이용 투명박막트랜지스터 기술

▲ 자동차 앞유리에 투명디스플레이를 이용한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장착한 모습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톰 크루즈는 허공에 투명한 화면을 띠워 놓고 손가락으로 클릭하면서 정보를 처리한다. 

‘꿈의 디스플레이’라 불리는 투명디스플레이인 능동형 유기발광 다이오드(AMOLED)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구동회로용으로 사용되는 투명박막트랜지스터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KAIST는(총장 서남표) 박재우ㆍ유승협(전기전자공학과) 교수팀이 ㈜테크노세미켐, 삼성전자LCD총괄과 공동으로 산화티타늄(TiO2)물질을 이용한 투명박막트랜지스터의 원천기술을 세계최초로 확보하는데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용 대형 양산 장비로 검증 받은 화학기상증착(CVD, Chemical Vapor Deposition)법을 이용해 낮은 온도에서 TiO2박막의 성막을 성공시켰다. 

또 소다라임글래스(Soda-lime Glass)와 같은 저가 글라스기판 및 플렉서블 기판위에도 성막할 수 있는 원천 기술도 확보했다.

이 기술은 미국, 일본 등이 원천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산화아연(ZnO)기반 투명박막트랜지스터 기술이 아니어서 기술특허분쟁의 우려가 없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향후 투명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선진국에 기술사용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고 독자적인 기술로 세계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연구진은 향후 2~3년 안에 신뢰성 검증과 양산 기술을 확보한 뒤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해 AMOLED 및 AMLCD 디스플레이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연구팀 관계자는 “투명박막트랜지스터의 독자 기술 개발 성공은 로열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술 독립선언”이라며 “세계디스플레이산업을 선도하는 종주국으로서의 면모를 이어갈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할 것” 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