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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홍주연]
롯데쇼핑㈜이 주식 공모를 통해 조달할 3조원 안팎의 자금을 어디에 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쇼핑이 13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유가증권신고서의 주당 공모희망가(34만~43만원)와 공모 물량을 따져보면 롯데쇼핑은 다음달 초 상장으로 모두 2조9159억~3조6856억원을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자금에다 지난해 순이익과 올해 예상 순이익(각각 4000여억원)을 합치면 롯데쇼핑은 올해 줄잡아 4조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하게 된다.
롯데쇼핑이 현재 조달자금의 용처로 밝힌 것은 주로 할인점 사업 확장이다. 롯데쇼핑은 13일 공모 관련 공시를 통해 증시 조달 자금 가운데 4600억원을 할인점 12개 점포 개설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이미 상당수의 할인점 점포 부지를 매입한 상태"라며 "할인점 확장에 쓰이는 돈은 전체 증시 조달 자금 중 일부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도 "올해를 포함해 향후 몇 년 동안 개설될 신규 점포 37개의 부지를 이미 확보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이 자금을 추가로 개설하는 할인점이나 신규 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경기도 오산에 2만3000평 규모의 할인점 전용 물류센터를 착공하고 2008년까지 롯데마트 점포를 100개로 늘릴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또 제2롯데월드 건설, 부산 롯데타운 건설, 롯데백화점 러시아 모스크바점 개설, 롯데마트 중국 진출 등 국내외 신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제2롯데월드 사업의 경우 모두 1조5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 건축 허가가 나면 롯데물산.롯데호텔과 공동으로 자금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롯데타운에는 모두 1만2000평 규모의 백화점이 들어설 예정인데 현재 부지 매입이 끝나고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해외 사업 가운데는 롯데백화점 모스크바 지점의 수와 규모가 관심을 끌고 있다. 롯데는 5000여억원을 들여 올 12월 모스크바에 백화점을 열 계획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러시아 1호점은 지금 공사가 80% 이상 진전되었다"며 "향후 모스크바 내에 백화점 4~5개를 더 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의 중국 점포 개설 등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롯데가 상장 자금으로 기존 유통업체를 인수합병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최근 증권가에는 롯데가 우리홈쇼핑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아 우리홈쇼핑 주가가 들썩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롯데쇼핑 관계자는 "백화점.할인점 외의 성장축을 마련하기 위해 TV홈쇼핑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을 구상 중이지만 아직 내부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롯데쇼핑이 증시 조달 자금으로 2조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상환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롯데쇼핑 측은 "이자율이 높은 회사채를 일부 갚을 수는 있지만 회사채를 당장 모두 상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홍주연 기자 jdream@joongang.co.kr - '나와 세상이 통하는 곳'
출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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