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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e 러닝팀
ㆍ작성일	01/24 (토) 16:33

ㆍ추천: 0 ㆍ조회: 37811

EBS “수능전문채널로 사교육 흡수”
EBS “수능전문채널로 사교육 흡수”
2004-01-18

[한겨레] 위성 플러스 1채널 확대개편…“최고수준 교사·강사초빙”
전교조 “사교육 절감 효과 의문”비판
교육전문 공영방송인 교육방송이 조만간 사교육 대체수단 성격의 수능전문채널을 운용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고석만 교육방송 사장은 지난 7일자로 발간된 <피디연합회보>와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수능전문채널 설립을 통해 사교육 문제 해결에 앞장설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고 사장은 연합회보가 신년기획으로 마련한 방송사 사장 연쇄 인터뷰 첫 주자로 나와 이와 같이 밝히고 “위성을 통해 방송될 수능전문 채널은 각 학교의 학사일정에 맞춘 수능전문 강의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방송은 이를 위해 현재 고등학교 전 학년을 대상으로 운영중인 위성방송의 플러스1채널을 2·3학년 위주의 수능전문 채널로 개편하면서 전국 최고의 교사 및 강사를 초빙해 채널의 질을 높일 계획이다. 강의 진행도 학생 수준별로 초급, 중급, 상급으로 나눠 진행되며, 무료 인터넷 다시보기를 제공해 학생들이 언제든지 접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고 사장은 “아이들이 학원에 다닐 필요가 없을 정도로 양질의 수능 강의를 할 것”이라며 “이 채널이 성공하면 사교육 문제의 획기적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방송은 이미 지난해부터 수능전문채널 설립 방안을 놓고 교육부와 협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방송의 이런 계획은 과목당 수백만원을 넘는 초고액 과외는 물론이고 한달 수십만원짜리 학원 강의에도 접근하기 힘든 저소득층에게는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일정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교육방송이 공교육 활성화에 매진해도 모자랄 판에…’라는 원론적인 비판은 그만두고라도, 교육방송의 호언처럼 사교육비 절감에 큰 구실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송원재 전교조 대변인은 “학원 갈 형편도 되지 않는 학생들에게 염가의 서비스는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어차피 사교육 자체가 족집게 과외, 유명학원 등으로 서열화돼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5월 본격적으로 문을 연 스카이라이프의 수능채널들도 큰 재미를 보고 있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라이프도 당시 2개의 전문 채널을 신설하면서 강남의 유명 족집게 강사들을 출연시키면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교육방송이 추진 중인 안과 상당 부분 닮은 구석이 있지만 1개 채널당 8500원을 추가로 받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출처 : 한겨레신문